서서히 책이 손에 잡히기 시작한다.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모아놓기로 했다. 트위터보다는 블로그가 저장용으로 좋기 때문에, 앞으로 이글루스에 자주 들어오게 될 것 같다.
어제의 문장은 82년생 김지영에서 추렸다.
109p, "김지영씨는 가슴속에 눈송이들이 성기게 가득 들어차는 느낌이었다. 충마한데 헛헛하고 포근한데 서늘하다. 남자 친구의 말처럼 덜 힘들고, 덜 속상하고, 덜 지치면서, 어머니의 말처럼 막 나대면서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,"
119p, "서운함은 냉장고 하나 위나 욕실 선반 위, 두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계속 무심히 내버려두게 되는 먼지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두 사람 사이에 쌓여갔다."
120p, "이미 바짝 말라 버석이는 묵은 감정의 먼지들 위로 작은 불씨가 떨어졌다. 가장 젊고 아름답던 시절은 그렇게 허망하게 불타 잿더미가 되었다."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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